수필 (삼단논법)

온종일 삯방아를 찧어 죽 한 그릇을 들고 부지런히 어린 자식들에게로 돌아가던 한 여인이 고개 밑에서 범을 만났다. 그리하여 이 애중히 여기는 죽을 빼앗기고 왼쪽 팔에서 바른쪽 팔로 왼쪽다리에서 바른쪽 다리로 다만 살고 싶은 마음에 이처럼 그 범에게 주어 오다가 야금야금 베어 먹던 범에게 마지막에는 자기의 생명까지도 빼앗기고 마는 고담이 있다. 이것을 다만 고담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약한 자의 어찌할 수 없는 … Continue reading 수필 (삼단논법)

사랑이야기 (신체 언어)

애리조나의 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젊은 여성의 진술에 따라 한 용의자가 수사망에 올랐지만 그 용의자의 태도는 너무나 당당하고 진술하는 내용도 그럴싸했다. 자긴 도무지 저 젊은 여성을 본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퇴근한 뒤 길을 따라 바로 왼쪽으로 돌아서 집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이때, 수사관은 그가 왼쪽으로 돌아서 갔다는 말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이 오른쪽을 가리키는 것을 눈치 챘다. 이 방향은 정확히 성폭행 현장으로 … Continue reading 사랑이야기 (신체 언어)

아름다운 선택

미국에서 어떤 심리학자들이 한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물이 담긴 항아리에 쥐를 넣고 완전히 캄캄하게 하였더니 쥐는 1시간이 채 되기 전에 죽었다고 합니다. 체력이 안 돼서가 아니라 살기를 포기한 절망감 때문에 그렇게 빨리 죽은 것입니다. 그러나 항아리 속으로 아주 미세한 한 가닥의 빛을 비추고 있었더니 쥐는 38시간을 생존했다고 합니다. 뭔가를 기대하고 포기하지 않는 소망의 힘이 이처럼 대단한 것이란 증거입니다. 우리들도 비록 젊은 나이 30대 40대라도 … Continue reading 아름다운 선택

노래는 즐겁다

나도 한때 기타를 쳤다. 한국 젊은이 중에 기타를 못 치면 간첩이라 불리던 70년대 초, 아직 고등학생이던 나는 기타를 배우러 부모님 몰래 음악학원엘 들락거렸다. 종로 뒷골목 허름한 벽돌 건물, 엘리베이터도 없이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가면 삐딱하게 담배를 꼬나문 선생님이 ‘가수양성’이라는 간판을 걸고 여러악기를 다 가르쳤다. 요즘 말로 해서 유난히 기타에 필이 꽂힌 이유는 당시 유명 가수들이 나팔바지를 입고 나와서 다리를 흔들어 댈 때 한결 같이 기타 하나씩은 … Continue reading 노래는 즐겁다

다이아몬드의 흠집

매우 깨끗한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가진 왕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는 이와 견줄만한 보석이 없을 정도인지라 왕은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고로 다이아몬드에 깊은 상처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왕은 그 분야의 최고 기술자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한결같은 대답만 했습니다. “왕이여, 아무리 문질러도 이 흠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며칠 후, 왕명을 받은 한 탁월한 세공기술자의 손길로 그 다이아몬드는 사고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됐습니다. 왕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기술자들까지 그의 … Continue reading 다이아몬드의 흠집

Inmate 간증 (217년)

COR/큰사랑 선교회에서는 재소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소망(비전)과 꿈을 갖도록 돕고 있습니다. 출소한 후 약 80% 이상의 재소자가 출소 후 재수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입니다. 우리 한 형제도 9년 6개월만에 출도 되었으나 다시 재범하여 217년의 Life(무기 징역)을 형을 받고 지금 25년째 복역하고 있습니다. 성경공부에 참여하여 변화되어 모범수로써 생활하고 있으며 저희는 이 형제를 양 아들로 삼아 또한 돌보고 있습니다. 이 형제의 아버지는 미국 군인(백인)이었는데 누구인지 모르며,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 Continue reading Inmate 간증 (217년)

편집후기 (8/2018)

지난달 선인장에 실린 ‘광야에서의 9월이 오면’과 ‘사랑이야기’에서 쿠키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계절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져가는 나이가 되었음일 것입니다. 쿠키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개가 있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시집에서 기르던 3살쯤 되었던 코코라는 개입니다. 노란색이 아닌 누렁 색이고 귀가 빳빳하게 서 있고 꼬리가 동그랗게 말려 있어서인지 모두들 족보가 있는 양반집 진돗개(?)일거라고들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얼굴에 비해서 귀가 작은 것이 틀림없이 … Continue reading 편집후기 (8/2018)

돌아본 대한민국 70년

한국은 35년래의 폭염이 밀어닥친 7월의 마지막 주말,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전국은 온통 용광로처럼 들끓어 올랐다.’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올해 여름의 얘기가 아니다. 1977년 8월 1일자 동아일보 기사다.   ▷1940∼80년대 날씨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혹한’이었다. ‘동장군’이란 말이 1950년대 주요 키워드로 꼽혔을 정도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무더위를 더 겁내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신문 지면에서 ‘혹한’보다 ‘폭염’이란 단어의 사용이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기록적 폭염을 … Continue reading 돌아본 대한민국 70년

탈무드가 전하는 삶의 지혜

1. 결점 없는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평생 친구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2. 자기 아이에게 육체적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약탈과 강도를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3.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 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4. 두개의 화살을 갖지 마라. 두번째 화살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5. 한 닢의 동전이 들어 있는 항아리는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지만, 동전이 가득찬 항아리는 조용 하다.6. 눈에 … Continue reading 탈무드가 전하는 삶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