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새

큰 짐 나르는 데는 노새만한 동물이 없다.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는 적게 먹고 엄청난 노역을 하는 능력 때문에 3000년 전부터 짐 나르는 동물로 쓰였다. 하지만 또 노새만큼 서글픈 삶도 없다. 등이 벗겨지도록 일하다 힘이 쇠하면 곧장 폐사당하고 만다. 새끼를 낳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양에선 작은 트랙터나 광산의 갱차를 노새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여자들이 신는 굽 높은 슬리퍼 별칭도 노새(mule)다. 하나같이 작은 몸피에 큰 노고가 필요한 … Continue reading 노새

나 여기 이렇게

나 여기 이렇게 서 있는데 거울에 담긴 넌 또 누군가 시다 짜고, 쓰다 달고, 맵다 쏘는 그런 것이 사는 맛인가 오선지에 춤을 추는 색다른 음악처럼 유행 따라 사노라면 그것이 인생이랴 한적한 도로변을 묵묵히 지켜주는 휴게소 같은 것이 행여 아닐까 알몸으로 태어났다 영만 홀로 떠 날 것을 권세 명예 재물 향락 그 까짓 것들 다 뭐할라꼬 세월 따라 머물다가 잊혀지고 말 것인데 그 무엇 취하려 애 … Continue reading 나 여기 이렇게

지름길 유감

“지름길.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치지 않고 C지점으로 곧바로 가는 길. B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Bird(자유로운 새), Beach(탁 트인 해변), Bread(맛있는 빵), Beauty(아름다운 여인) 모두 다 포기해야 하는 길.”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책 ‘머리를 9하라’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달팽이는 빨리 달리는 말(馬)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풍경을 보기 때문입니다. 풍경을 보지 못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속도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은 창밖 풍경 … Continue reading 지름길 유감

단념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별게 아니었다. 끝없이 단념해 가는 것, 그것뿐인 것 같다. 산 너머 저 산 너머에는 행복이 있다 한다. 언제고 그 산을 넘어 넓은 들로 나가 본다는 것이 산골 젊은이들의 꿈이었다. 그러나 이윽고 산 너머 생각도 잊어버리고 1.‘아르네’는 결혼을 한다. 머지 않아서 아르네는 사, 오 남매의 (복) 가진 아버지가 될 것이다. 이렇게 세상의 수많은 아르네들은 그만 나폴레옹을 단념하고 셰익스피어를 단념하고 토머스 아퀴나스를 단념하고 렘브란트를 … Continue reading 단념

놀라운 선교 비사

지금부터 100년 전 한 젊은 선교사 부부가 미국 선교부에서 한국으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이 젊은 선교사 부부는 충남 공주를 선교 기반으로 하여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공주에서 첫 아들을 낳았는데 첫 아들의 이름을 한국의 광복을 기원하면서 한국식 이름을 우광복이라고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와 로저라는 두 딸을 낳았습니다. 1906년 2월 논산지방 부흥회를 인도하고 돌아오다가 비를 피해 상여 간에서 잠시 쉬었는데 바로 전날 장티푸스로 죽은 사람을 장례하고 그 장례용품을 보관해 두었기 … Continue reading 놀라운 선교 비사

거룩한 흔적

기도자가 성소에서 하나님께 하소연을 쏟아놓았습니다. “하나님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가 제게 한 짓을 다 아시잖습니까. 제가 그에게 받은 상처를 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가 함부로 던진 말의 화살에 제 가슴은 찢어졌습니다. 그의 무례한 행동들과 교만한 횡포로 제 심장이 멈춰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상처가 하도 깊어 도무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상처가 낫는다한들 흉터는 고스란히 남을 것입니다. 사과 한마디에, 손 한번 잡는 것으로 어떻게 없던 일이 되겠습니까. 하나님 … Continue reading 거룩한 흔적

질투를 이기는 비결

영국 런던에 목회를 잘하는 3명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FB 마이어 목사님과 찰스 스펄전 목사님 그리고 캠벨 모건 목사님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에 다른 목사님에 대한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나는 스펄전 목사처럼 설교를 잘하지 못하고 모건 목사처럼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구나.’ 마음에 질투심이 생기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무리 해도 질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인자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네 기도를 바꿔라. … Continue reading 질투를 이기는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