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8/2018)

지난달 선인장에 실린 ‘광야에서의 9월이 오면’과 ‘사랑이야기’에서 쿠키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계절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져가는 나이가 되었음일 것입니다. 쿠키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개가 있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시집에서 기르던 3살쯤 되었던 코코라는 개입니다. 노란색이 아닌 누렁 색이고 귀가 빳빳하게 서 있고 꼬리가 동그랗게 말려 있어서인지 모두들 족보가 있는 양반집 진돗개(?)일거라고들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얼굴에 비해서 귀가 작은 것이 틀림없이 풍산개에 가까운 완전한 똥개였습니다. 어쨌던 눈이 반짝거리고 주인에게 복종을 잘하고 집을 잘 지키는 데에는 그만한 개도 없었습니다. 개밥은 7명의 식구들이 저녁에 저녁을 먹고 나면 나머지 음식을 개에게 주곤했었습니다. 물론 시아버님 담당이셨고요. 개밥을 줄 시간이면 시아버님께서 개밥그릇을 들고 집 모퉁이로 가십니다. 그리곤 부엌에서 시어머님 몰래 들고 오신 참기름과 미원을 잔뜩 쳐서 싹싹- 비벼 주셨습니다. 그 장면을 시어머님께 들킬 때면 “이봐욨! 뭐해요! 그 비싼 참기름을 왜 자꾸 개에게 주세요?“ 하시면 시아버지께선 ”개가 종일 집을 잘 지켰으니 밥은 맛있게 만들어 주어야한다.“면서 계속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마루에서 한 10Cm 정도 아래에 토방이 있었는데, 개에 비해서 큰 개집이 토방에 있었습니다. 아이가 기어다니기 시작을 하면서 아이가 보이지 않아서 찾아보면 가끔은 개집에 들어가서 개와 같이 놀거나 개밥을 같이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일은 그 때에 벌어졌습니다. 1살도 안 된 기어다니는 아이한테서 회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 날로 코코는 집에서 퇴출을 당했습니다. 시어머님과 같이 집 가까이 있는 시장 옆에 사철탕을 파는 곳에 7천원을 주고 팔았습니다. 그리고 개 판돈으로는 그릇을 사야 좋다고 해서 그릇 셋트를 사서 그날 저녁을 새 그릇으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 후에 아버님께서 보이지 않으셔서 혹시나… 하고 개밥을 주시던 곳을 가보았는데…  매일 개밥을 주시던 집 모퉁이에서 아버님께서는 벽에 머리를 대시고는 코코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흐느끼며 울고 계셨습니다. 지금도 그 모습이 선합니다. 어머님과 아버님 모두 이 세상에서는 뵐 수가 없지만 베풀어주신 그 사랑만은 제 가슴속 깊이 남아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두 분 모두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코코야 미안해…

(신디) –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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