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이렇게 서 있는데 거울에 담긴 넌 또 누군가
시다 짜고, 쓰다 달고, 맵다 쏘는 그런 것이 사는 맛인가
오선지에 춤을 추는 색다른 음악처럼 유행 따라 사노라면 그것이 인생이랴
한적한 도로변을 묵묵히 지켜주는 휴게소 같은 것이 행여 아닐까
알몸으로 태어났다 영만 홀로 떠 날 것을
권세 명예 재물 향락 그 까짓 것들 다 뭐할라꼬
세월 따라 머물다가 잊혀지고 말 것인데
그 무엇 취하려 애 쓰고 애 쓰는가
생의 열차 정차 할 곳 사망이란 종점이라
하나님께 빚진 것을 어찌 모두 갚을 텐가
헛되고 헛된 것이 진리 같은 세상에서
내 인생 닦아 놓은 공로들은 무엇인가
본향으로 인도 하실 대 제사장 예수님을
구주로서 영접하고 성령열매 맺었던가
선택하실 길은 하나 천국 아님 지옥인데
좁은 길은 영생이고 넓은 대로 길은 사망인가
나 이제 여기서 이렇게 서 있는데
수면위에 이즈러진 나는 또 누군가
주름진 두 눈가에 회한 가득 머금은체
정겨운 눈길 주는 넌 또 누구인가
– DH 전도서를 읽고 나서 –